본문 바로가기
패션학

Fashion Trend - 민속성, 토속성 (에스닉)

by 레몬퀸 2025. 3. 28.
반응형

에스닉

'인종의', '민족의', '민속풍의' 라는 뜻으로 라틴어의 에스니커스(ethnicus)와 그리스어의 에스니코스(ethnikos)에서 유래하였다.
원래 에스닉은 '민족의' 뜻 외에 '이교도의'라는 의미가 담겨있는데, 이는 기독교 문화권에서 보았을 때, 비기독교 문화권인 중동, 아시아 지방의 토속적이고 민속적인 느낌을 말한다.

에스닉의 배경
에스닉 양식이란 민족적 양식, 민속풍 또는 민족 특유의 양식이라고 할 수 있다. 에스닉 양식은 인종에 따른 신체적 요건과 시대에 따른 역사적 요인, 풍습과 전통의 문화적 요인, 자연적 요인에 따라 각 민족 집단이나 국가에서 공통으로 공유하며 타 문화와 뚜렷이 구별되는 독특한 양식을 뜻한다.
현대 에스닉의 시초는 폴 푸아레(Paul Poiret)에 의한 동양풍 의상이 그 선구적인 역할을 하였다고 할 수 있는데, 그는 당시의 아르데코 사조를 바탕으로 한 원색과 이국적인 색채 도입 및 동양풍의 프린트를 개발한 장본인으로, 밑단이 점점 좁아지는 호블(hobble) 스커트 중동지방에 영감을 얻은 하렘팬츠(harem pants), 이슬람풍의 미너렛 튜닉(minaret tunic), 일본의 기모노 스타일(kimono style) 등을 선보였다. 또한 에스닉 양식의 주제인 다양한 전통문화 역시 각 사회적 상황, 시대 계층, 연령층 등에 의해 다양한 트렌드로 전개될 수 있다. 에스닉의 느낌을 주로 나타낼 수 있는 지역과 문화로는 중근동 지방, 중남미 잉카 문명의 문화, 중앙아시아의 인도와 인도네시아, 극동아시아의 중국, 한국, 일본 등을 들 수 있다.

에스닉의 종류 

이국적 이미지 
: 이국적(exotic)이란 자국의 문화와는 색다르고 뚜렷한 차별성이 있는 타국의 풍물과 정서를 말하는 것으로, 이국을 동경하거나 그것을 통해 예술적 효과를 고취하는 경향을 이국취향(exoticism)이라 한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취향에 따른 이미지는 타 문화권의 양식을 그대로 이용하거나 복합적으로 융합된 형태를 말한다. 이국취향에서 나타나는 특징은 서구적인 것과 비서구적인 것이 공존하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으며, 현대에는 좀 더 민족적. 토속적인 문화와 이국적 색채를 디자인에 적용한 것을 말한다.

자연적 이미지
: 에스닉 양식은 각 민족의 민속적인 것으로, 토착적이고 자연스러운 것을 중요시한다. 자연적 이미지의 방법으로는 면, 마, 건, 모 등의 자연소재와 천연염료를 사용하여 자연색을 나타내는 것과 자연에서 도출한 동물ㆍ식물ㆍ광물 등의 형태와 색채를 이용한 문양 등으로 표현할 수 있다. 

전통적ㆍ공예적 이미지
: 전통성에 따른 수공예적 작품일수록 자연스러운 느낌과 함께 토속적 느낌을 효과적으로 전해 줄 수 있으며, 특히 오랫동안 전해 내려온 민족 고유의 특수한 기법으로 정교하게 직조한 타피스트리나 직물은 에스닉 이미지를 극대화한다. 

색채 
각 나라 또는 풍습에 따라 선호하는 색이 다르고, 풍토와 기후에 따라 자연에서 추출되는 색이 다르며, 종교와 신분에 따라서도 사용되는 색이 다르기 때문에, 흔히 색으로 그 민족성을 표현한다. 예를 들면, 핑크빛 레드(red)와 골드(gold)는 인도의 사리(sari)에서 귀족들이 사용했던 의상으로 인도를 표현하는 색이며, 백색과 오방색, 황, 청, 백, 적, 흑 또는 천연 직물의 내추럴 컬러는 한국적이고, 인디고 블루(indigo blue), 레드(red), 샤프란(saffron)은 서아시아, 중앙아시아 지역의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것이다.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검은색, 베이지, 황토색 등의 내추럴 컬러와 강렬하고 원색적인 강한 색상대비를 많이 볼 수 있다.

문양
한 민족의 고유한 문양은 그 나라의 전통문화와 종교의 상징적 의미가 내포되어 있으며, 서로 다른 독특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각 지역의 문화적 특성이 잘 나타난다. 특히 터키 직물은 히아신스, 튤립, 장미, 카네이션 등의 양식화된 화문으로 제작되고, 중국에서는 용 문양 등을 들 수 있고 인도의 금사 직물에서는 화려한 생활 모습과 일상생활의 삽화를 볼 수 있다. 민족에 따라서 같은 면직물에도 염색, 프린트, 직조 또는 자수의 기법에 따라 다양한 문양을 표현한다. 

소재
전통적인 직물의 소재는 자연환경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그 문화의 지리적 위치에 따른 풍토와 기후에 따라 좌우되며, 생활문화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처럼 각 문화에 따른 고유의 소재들은 특수한 자연환경에서 얻어지고 그들 나름대로 민족적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오늘날 그 특성이 다른 표현 요소들과 서로 혼용되어 다양한 느낌의 소재가 개발되고 있다.

 

현대 패션의 활용

역사적으로 보았을 때, 동양 복식은 서양 복식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실크로드를 통한 중국 실크의 전래, 십자군 전쟁으로 인한 이슬람 문화의 유입, 바로크와 로코코 시대의 동양 복식 요소의 사용, 20세기 폴 푸아레(Paul Poiret)의 동양풍 복식 디자인 등은 서양에서 동양 복식의 특징과 요소를 도입한 것이다. 20세기에 들어서는 동양풍의 영향이 더욱 커짐으로써 기모노 형태의 가운과 코트, 중국풍의 차이니스칼라가 유행하였다. 그 외에도 호분 스커트, 하렘팬츠, 미너렛 튜닉 스타일, 소매 없는 코트, 터번, 자수, 브로케이드(brocade), 타셀(tassel : 술) 등이 많이 응용되었는데 이는 동양 복식의 스타일과 디테일을 그대로 사용한 것이다. 1960년대 동양풍의 영향은 미국에서 시작된 히피 저항운동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이후 패션계의 관심은 과거와 동양 문화로 옮겨 왔으며, 젊은이들은 제3세계에 대한 흥미와 함께 동양의 문화와 종교를 채택하기 시작하였다. 이 시대에는 구슬 액세서리나 프린지, 자수, 인디언풍의 의상들이 인기 있는 민속풍의 아이템이었다.

1964년, 패션 잡지에서 아프리카와 중동의 영향을 받은 민속풍 컬렉션이 등장하였고, 피에르 가르뎅(Pierre Cardin)이 오리엔탈풍의 실크 드레스를 발표하기도 하였다. 입생로랑(Yves Saint Iaurent)은 히피 운동에 자극받아 이국풍과 동양풍의 유연하고 헐렁한 의상을 발표하였으며, 네루 재킷(nehru jarket), 인도의 사리(sari)와 중국의 차이니스 스타일은 오리엔탈룩의 유행을 야기시켰다.

1970년대에는 겐조(Kenzo)와 이세이 미야케(Issey Miyake) 등 일본 디자이너들의 파리 진출 및 미국과 중국의 수교에 따른 중국문화의 영향으로 인해 동양풍이 유행하기 시작하였다. 직선적인 커팅의 가운, 차이니스칼라와 더불어 중동의 하렘팬츠, 튜닉, 터번 등이 민족적 스타일을 대표하게 되었다.

1980년대에는 인도풍, 일본풍의 패션이 유럽에서 오리엔탈리즘을 부각시켰으며, 패션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이 받아들여짐으로써 과거 시대의 모드를 현대에 도입하거나 동서양의 상호 절충적 요소가 조화된 의상이 발표되기 시작하였다.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민속풍 패션은 환경 보호적인 에콜로지에 대한 관심과 몽골과 같이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의 민속 의상을 주제로 하였다. 1992년 등장한 네오 히피룩은 긴 머리, 꽃무늬 프린트, 비즈 등의 자연적 분위기에 세련된 도회적 감각을 가미한 것으로, 이러한 민속풍은 주로 인디언 술 장식, 이마에 두르는 머리 밴드, 비즈장식, 귀걸이 등으로 나타났다. 한편 중국의 문호가 개방된 이래 각 나라에서 지속해서 중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1990년대 말에는 중국의 도자기, 산수화의 문양을 응용하거나 매듭단추, 차이니스칼라 등을 패션에 응용하는 에스닉 패션이 유행하기도 하였는데, 중국의 문양이나 민속 의상 등을 그대로 현대 패션에서 재해석하는 것을 시누아즈리룩(chinoiserie look)이라 부른다. 이처럼 에스닉 패션은 민속 의상을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디자이너를 통해 현대의 감각으로 재해석되는 것이다. 

반응형